즐기며 살기

날씨 죽인다. 이불빨래하러 가자! (미국생활 놀기)

meestoryus 2021. 3. 24. 11:41

빨래방 체험하기. 미국 생활 중에 남들은 해봤을 거 같은데 난 안 해본 거 해보기

내 집안의 빨랫감들을 들고 나가 다른 곳에서 빨아서 가지고 돌아온다는 이 간단한 경험이 즐거움을 주게 될 수도 있을까요? 미국생활하면서 이불빨래 하면서 놀기까지 하고온 이야기 입니다. 

 

미니밴 트렁크랑 뒷자석에 실은 빨랫감들

 

오랜만에 햇볕은 따뜻, 바람 적당히 부는 날이라 모처럼 이불빨래를 하려고 보니 양이 어마어마! 대용량 세탁기임에도 불구하고 나눠서 빨아야 하는 상황이라 하루 종일 세탁기랑 건조기만 돌리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갑자기 귀차니즘이 발동했습니다. 놀기라면 귀찮은 거 다 몰라라 하겠지만 이런 엄청난 양의 빨래 앞에 선 한없이 게을러지네요.😆😆
이왕 빠는 건데 그냥 빨래방에 가서 한 번에 해치워버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집 주변을 찾아보니 제일 가까운 빨래방이 차로 15분 거리로 나왔네요. 그래서 또 아이를 불렀습니다. 날씨 죽인다. 이불빨래하러 가자!

 

 

 

빨래방 내부

 

기계들은 엄청 컸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더 좋았던 건 빨래하러 온 사람이 우리뿐이었다는 바로 그것이었죠. 우리가 여기 전세 냈다. 오 예!!


 

 

창가에 마련된 선반

 

빨래방답게 이런 기다란 선반들이 여러 군데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침대 네 개에서 걷어 온 이불이랑, 침대 커버, 침대 시트, 퀼트 이불 등 양이 엄청나네요.😆😆

 

 

빨랭방 카드 발급기

 

빨래방 하면 코인 넣는 거겠지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기 전에 리뷰를 읽어보니 이 곳은 빨래방 카드를 넣어야 기계를 사용할 수 있고 빨래방 카드 만들때는 현금만 받는 다기에 미리 현금을 준비해왔습니다. 역시 사전 조사는 필수죠.

 

 

빨래방 카드 발급 받는 장면

 

기계는 터치 스크린으로 조작하게 되어있고 새 카드 발급, 카드 잔액 확인, 카드에 추가 적립 하기, 이렇게 세 가지 선택이 있었습니다. 1불짜리는 안 받고 5불짜리부터 100불짜리 지폐를 넣을 수 있었습니다. 스크린도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데다 조작도 몇번 누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인 빨래방으로는 최적인 것 같았습니다.
일단 20불을 적립해보기로 하고 돈을 넣었더니 오른쪽 위에서 1초 만에 바로 카드가 나왔습니다. 오잉! 빠른데요. 😄😄

 

 

빨래방 카드 앞면 뒷면

카드는 계속 적립해서 쓸 수 있으므로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무인 빨래방이다보니 안에 있는 화장실도 빨래히러 온 손님들만 쓸 수 있도록 화장실 문 앞의 카드 리더에 이 빨래방 카드를 긁어 줘야 화장실 문이 열리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이 카드는 모리스 빨래방 체인점 어디에서나 쓸 수 있고, 카드도 다 플라틱으로 만든 건데 버리지 말고 또 써야겠죠.


 

 

빨래 양이 많은지라 세탁기 용량을 비교해보고 여기서 제일 큰 세탁기 두 개에 나눠서 넣었습니다.
세탁기 왼쪽 상단의 빨래 바구니 그림 옆에 표시된 숫자들이 용량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2개, 4개, 6, 8개가 있었는데 무조건 8개짜리 두 개에 빨래 투하!


 

세탁기 상단에 표시된 세탁기 사용안내와 조작 버튼.


먼저 세탁기 위쪽의 세제 투입구에 적당량의 세제를 넣어주고 빨래방 카드를 카드 리더에 넣었다 뺀 후, 온도와 빨래 방법을 설정해 준 위에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끝!
참고로 저희는 세탁기 한대당 $9.55씩 들었습니다.

 

 

 

세탁기가 돌아가고 물이 나오면서 빨래가 되고 있는 장면입니다. 오른쪽 스크린에는 남은 시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25분. 집에서 세탁할 때보다 훨씬 빠르네요.
사실은 빨래가 돌아가는 동안 근처 공원에라도 가서 자전거를 타볼까 하고 차 뒤에 자전거 두대를 싣고 왔었는데 이 정도 시간이면 자전거 꺼냈다가 바로 다시 싣고 와야 할 것만 같아 자전거는 포기하고 안에서 그냥 놀기로 했습니다.
뭐 어차피 오늘은 우리가 여기 다 전세 냈는데요.😆😆😆

 

 

 

자판기에서 빨래방 카드로 음료도 빼서 마시면서 의자에 앉아서 좀 쉬다 보면 빨래도 다 되겠죠. 빨래방 카드에 오불 더 적립해서 25불 넣었는데 마치 한도가 엄청난 크레딧 카드를 쓰는 것 마냥 아이한테 "마시고 싶은 거 아무거나 골라봐" 했다는 거 아닙니까? 😆😆



 

 

빨래가 끝나서 바퀴 달린 바구니에 담아 건조기 쪽으로 옮겼습니다.

 

 

건조기 안에 빨래 넣은 장면

 

건조기도 용량이 다양하게 있었는데 제일 큰 것은 대형 냉장고 크기보다 커 보였습니다. 젖은 빨래를 두대에 나누어서 넣었는데 건조기 한대당 $1.00에 십 분씩 쓸 수 있었습니다.

 

 

 

건조기에 빨래 돌아가는 장면

기계가 크니까 저렇게 엄청난 양의 이불빨래도 시원하게 돌아가고 있네요. 영상이 살짝 옆으로 찍혀서 보기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카드에는 처음 $20과 추가로 적립한 $5까지 총 $25이 들어있었는데요, 25불로 세탁하고 건조하고 음료수도 세 개나 마시면서 침대 4개 분량의 이불빨래를 즐겁게 마쳤습니다.
미국 생활이 세탁기와 건조기가 갖춰진 주택에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평소에는 빨래방 이용할 일이 별로 없긴 하겠지만 오늘 같이 대용량의 빨래가 있을 때, 집에 세탁기나 건조기가 고장 중일 때, 그리고 여행 중에 빨래할 일이 생길 때에는 빨래방을 이용하면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젠 여러 날이 걸리는 여행을 가게 되면 근처의 빨래방도 뒤져보게 될 것 같습니다.
지역에 따라 가격이 다르 긴 하겠지만 이 정도 이불빨래에 $25이면(음료 포함😆) 나쁘지 않은 가격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불빨래 양: 커다란 바구니 두개 분량(이불 4개, 침대보 4개, 침대시트 4개. 퀼트이불 4개, 담요 4개, 작은 담요 2개, 베게껍질 8개}

비용: $25(세탁기 두개 사용, 건조기 두개 사용, 음료수 물 2병, 탄산음료 1캔

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

빨래방 체인점 이름: Morris Laundro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