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며 살기

주머니쥐(Opossum) 나오는지 보러가자! Opossum Lake Trail, Pennsylvania (미국생활 여행 놀기)

meestoryus 2021. 3. 21. 13:15

미국생활 펜실베니아-미국생활 여행 놀기 세번째 이야기


바람 엄청 맞은 봄날의 하이킹. 주머니쥐(Opossum) 진짜 나올까?

봄이 되면 괜스레 집안에만 있기 싫고 짧은 여행이라도 막 가줘야 것 같은 기분이 들지는 않나요? 저만 그런가요? 주머니쥐라도 찾으러 나가보자고 아이들을 꼬셨는데 이게 먹히네요. ㅎㅎ

 

 

 

둑 쪽에서 바라본 호수 전경

 

3월 19일. 저희가 갔던 곳은 Opossum Lake Trail, Pennsylvania입니다. 주머니쥐라니! 이름이 왜 하필 Opossum 일까 궁금해서 찾아본 이곳은 호수에서 카약도 즐기고 개인 보트를 타고 나가 낚시도 즐길 수 있고, 호수 주변의 산책로에서 걷기도 하고 말 타고 갈 수 있는 공원입니다.
미국 생활하면서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 이렇게 호수나 저수지 근방에 카약이나 보트를 탈 수 있도록 허용돼있는 곳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카약 타고 놀면 물론 더 신나겠지만 아직은 날씨가 따뜻하지 않아서 카약은 무리이고, 또 카약을 빌려주는 곳도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은 관계로 이날은 하이킹하면서 놀기로 했습니다. 호수들 빙 둘러서 등산로가 나 있는데 하이킹 앱에 미리 찾아보니 이곳은 쉬운 코스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water access

 

 

이곳 Opossum Lake Trail, Pennsylvania에는 보트를 차에 싣고 올 경우에 보트들 호숫가에 대고 호수로 나갈 수 있도록 론칭닥이 설치되어 있고 호수 전체에는 두곳에 카약을 타고 나갈 수 있는 water access 가 있었습니다. 


 

 

 

 

카약 빌려주는 곳인데 비수기라서 그런지 지금은 모두 묶어놓았습니다.

 

 

 


호숫가를 돌면서 산책하는 길이고 하이킹 앱에도 쉬운 길로 표시되어 있어서 오늘 하이킹은 가볍게 돌고 오면 되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가파른 길들이 있었습니다. 하이킹 트레일과 다를 바 없네요.

 

 


숲도 꽤 우거져있었고 이렇게 키 큰 나무들이 꽤 많았습니다.



 

 

 

산책로를 벗어나 들판 쪽으로 나기보니 탁 트인 전경이 저 멀리까지 펼쳐져 있었습니다. 항상 하이킹을 다니다 보면 표시된 길 뿐 아니라 이렇게 옆길로 새보기도 하는 데요, 여행 다닐때도 예정지에서 살짝 벗어나보면 의외로 재밌게 놀기 좋거나 예쁜 곳을 찾을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탁 트인 곳에서 저 멀리까지 펼쳐진 광경을 바라 보는 기쁨이 아주 큽니다. 숲을 빠져나가느라 나뭇가지랑 가시에 찔리기도 했었지만 언덕에 오르고 보니 그까짓 가시에 찔리는 건 별거 아니란 생각이...

 

 

 

 바람 바람 바람... 바람에 머리카락이 마구 날려도 좋기만 했습니다. 히늘은 또 어찌나 맑고 파랬던지요.


 

 

여기까지 가서 그냥 올 순 없죠. 역시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아들은 여기서도 물수제비 놀이에 빠져서 떠날 줄 을 모르네요. 잔잔한 돌들을 찾을 수 없어서 좀 거칠고 모양 없는 돌들을 던져봤지만 자칭 물수제비 챔피언 실력이 어디 가겠습니까? 😄😄

 

 


이날은 바람이 엄청 불고 있었는데 호수 전체가 바람에 흔들리며 수면 위로 일련의 물살을 흩트리는 장면이 햇살이 비쳐서 반짝반짝 눈부시게 아름 다웠습니다. 오늘은 짧은 여행은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모험심과 호기심 빼면 뭐가 남을까요? 쉴 새 없이 이 곳 저곳 뒤지고 놀거리를 찾아냅니다.
다리 밑으로 흐르는 실개천을 보자 다리 밑으로 기어이 내려가서 물에 손을 담가보며 놀기도 했습니다. 호수 물도 그렇고 여기 계곡에서 흘러내려오는 물고 그렇고 아직은 많이 차가워서 금방 손이 빨개졌습니다. 

 

 

 

 

여름에 꼭 한번 다시 오자 애들아!!

 

 

 

Trail Map 과 걷기 기록

 

이 산책로 이름은 공식적으로는 Angler's Acess Trail인데 여기가 Opossum Lake Park 안에 있어서 다들 Opossum Lake Trail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의 미국생활 여행 놀기 의 세번째 이야기는 4.6마일을 걷기로 시작해서 하이킹으로 끝난 저의 기록을 보여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역시 오늘도 마무리는 아이스크림!
하도 돌아다니다 보니 동네마다 유명한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가게들을 하나씩 찜해놓았다가 꼭 이렇게 달달한 마무리로. 🤣🤣

아! 주머니쥐 봤냐고요? 이 근 방 길이름, 내천 이름이 다 opossum 이더라고요. 주머니쥐들이 많이 나와서 그런 이름이 붙여진 건 지는 못 알아봤습니다.
호수 주위로 구불구불 이어진 긴 내천 이름이 Opossum creek이고 호수로 이어지는 길은 Opossum Lake Road입니다. 주머니쥐를 못 봐서 섭섭하냐고요? 전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