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며 살기

날 풀렸다. 불놀이하자! (미국생활 놀기)

meestoryus 2021. 3. 22. 10:06

날 풀렸다. 불놀이하자!  펜실베니아에서 놀기 좋아하는 아줌마와 아이의 미국생활 이야기


페티오에서 캠프파이어 흉내내기🔥🔥

 

캠프파이어는 사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거 아닐까요? 불 피우기가 귀찮아서 그렇지 한번 불 피워 놓으면 자리를 떠나기 싫어한다죠? 

오늘은 놀기 좋아하는 저와 아이들이 미국생활 하면서 즐기는 것 중에 하나인 불놀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파이어 핏에 붙은 장작불 Wood Fire on Fire Pit

 

3월 20일. 드디어 불을 피웠습니다. 작년부터 이 불놀이에 맛이 들려서 며칠이 멀다 하고 뒷마당 작은 페티오에 불을 피워대곤 했었는데 겨우내 잊고 있다가 날씨가 서서히 풀리니 슬슬 바깥 놀이할 것들이 하나둘씩 떠오르네요.

그래서 아이를 불렀습니다. 날 풀렸다. 불놀이 하자!
우선, 불을 빨리 붙여야 할 때 쓰려고 모아 두었던 마른 나뭇잎을 한 아름 가져와 파이어 핏에 적당히 깔고 잔가지들로 기초를 잡아준 뒤에 장작들을 잘 세워주었습니다. 겨울 동안 장작들을 잘 보관해 두어서 그런지 불도 잘 붙고 연기도 나지 않았습니다. 일단 성공!

 

 

 

불멍이란 말이 왜 생겨났는지는 타고 있는 불길을 바라보다 보면 저절로 공감이 갑니다. 타탁 타탁 소리와 함께 장작이 타들어가면서 딱딱한 나무가 하얗고 부드러운, 전혀 다른 물질로 변해가는 과정을 넋을 잃고 보게 되죠.
빨갛게 일렁이는 불길들이 그 태워지는 대상을 낯낯이 훑고 가는 전 과정을 천천히,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장면은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역시 이 와중에도 아이들은 새로운 놀거리를 찾아냈습니다. 그냥 불놀이 만으로는 성에차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나뭇가지 끝에 붙은 불을 후욱 불어서 불만 붙은 나뭇가지를 깜깜한 허공에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저어대며 불꽃이 그려내는 신비하고도 황홀한 모양에 환호하네요.

 

 

 

 

저도 아이들을 따라 가지 하나에 불을 붙여 불꽃놀이에 동참해봤습니다. 은근히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

 

 

 

 

불속에 뭐라도 구워 먹으면 백배 맛있어지는 신기한 불맛 제조기였건만 이번엔 아쉽게도 준비된 것이 없어서 구워 먹는 건 생략. 불 옆에서 뜨거운 면을 후후룩거리며 이날은 라면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건 작년 가을에 불놀이하면서 구워 먹던 고구마입니다.
다음에 장 보러 가면 꼭 한국 고구마 사 오는 것 잊지 않기!! 🍠🍠

 

다음은 한국에서는 쥐불놀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는 불놀이 하는 방법과 준비물을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준비물: 나무막대기(너무 얇지 않고 두께는 최소한 1cm 이상, 길이는 잡고 흔들 수 있도록 50cm안팍이 적당하다)

          불

순서1:  나무막대기 끝에 불을 붙힌다. 

순서2:  불이 잘 붙어서 불길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린다.

순서3:  불길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얼른 훅 불어서 불길을 끈다. 이때 불길이 너무 크게 올라와서 데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순서4: 나무 막대기 끝에 불꽃이 남아있을 때 어둠속에서 허공에 흔든다.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