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 나도 해보자! 시작부터 재밌게 (미국생활 건강하게)
요사이 홈트(Home Training)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는데요, 혹시 혼자 운동하기 지루하다거나 힘든 분들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제부터 절대로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홈트 하는 저만의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뭐부터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며칠 반짝하다가 그만두게 되고, 내가 제대로 하고 있기는 한가 싶고...
홈트를 지속하지 못하는 원인, 바로 이런 것들이겠죠?
혼자 운동하려는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이유가 있을 텐데요, 혼자서도 외롭지 않게 계속 운동하고는 싶지만 본인의 의지만으론 어렵다는 걸 느낄 땐 어떻게 하십니까? 내가 운동은 무슨! 그냥 이대로 살다가 죽지! 하실 건가요?
작년 봄에 코로나 때문에 집안에만 거의 갇혀 지내다시피 살면서 달리 할 일도 없고 갈 데도 없으니 집에서 이것저것 맛있는 것만 해 먹다가 확찐자가 됐던 분들 많으실 거예요. 저도 당연히 그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집안에서의 동선이 고작 냉장고, 소파, 냉장고, 식탁, 냉장고, 소파를 반복하던...
그러다가 어느 날 거울을 보고는 결심했습니다. 홈트. 나도 해보자! 거울 속의 저 모습은 내가 아닌 거야!
결심을 하긴 했지만 할 줄 아는 운동이 별로 없었습니다. 걷기 정도? 그래서 일단 동네 한 바퀴 걸어봤는데 삼십여분 정도 걸렸습니다.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것도 불편하고, 이게 무슨 운동이 되겠나 싶어서 한두 번 해보고는 그만두어버렸습니다. 이런 식으로는 잘 될 것 같지 않았죠.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도 되면서 운동을 시작부터 재밌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그래서 찾아본 것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미국에 사니까 시간대도 비슷하고 미국 상황에 맞는 운동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같아서 미국 운동방으로 찾아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예로 보여주기 위해 제가 오늘 미국 운동방으로 검색해본 오픈 채팅방 목록입니다. 이런 식으로 검색해본 후 제일 마음에 드는 방에 우선 가입부터 했습니다. 전 사실 그전에는 오픈 채팅방을 말로만 들어봤지 어떤 분위기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정말 다행히도 다들 친절하고 운동 꾸준히 열심히 하고 서로 격려해주는 아주 좋은 분위기의 방이었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확실하게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운동을 하고 나면 자신이 운동한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인증하는 것이 이 방의 규칙이었습니다. 저도 걷고 나면 인증사진을 올리기도 하면서 채팅방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인증이란 것이 참 재밌습니다. 누군가 그날 운동한 인증사진을 올리면 다들 수고했다고 한 마디씩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멤버가 인증을 하는 걸 보면 자극도 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운동들을 하는 지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밌는 건 친목과 수다였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이 방의 특징은 운동 인증만이 아니라 친목과 수다입니다. 멤버들과 운동하는 이야기뿐 아니라 같은 미국에 살면서 겪는 이야기들도 나누고 재밌는 소식들과 중요한 정보들도 공유하는, 점점 친밀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운동이 재밌어지고, 자꾸 인증해서 칭찬 한마디 더 듣고 싶어 지게 되고... 이제 더 이상 혼자 하는 운동이 지루하지 않아 졌습니다.
스쿼트도 못하던 저에게 사진까지 올려주며 자세를 설명해주시기도 하고, 좀 무리해서(스쿼트 백개 했던 날) 운동했다가 허벅지가 아파서 잠 못 이루고 톡으로 사정 얘기를 했을 땐 진통제를 먹는 것도 괜찮다고 권해주시고, 운동 사이트와 앱, 좋은 유튜브 영상들도 공유해 주셔서 정말 많이 배우고 도전받으면서 지금까지 운동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사정이 있어서 짐에 가지 못하고 홈트를 해야 하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그냥 혼자 하는 것보다는 저처럼 자신에게 맞는 온라인 운동 그룹을 찾아서 같이 응원해주면서 해보시면 어떨까요?
이 사진은 제가 작년 12월에 운동방에서 받은 상장입니다. 한 달 동안 매일 운동하는 챌린지에 성공했다고 저희 운동방 운영진에서 이렇게 상장을 사진 파일로 만들어 올려주었습니다. 학교 졸업한 지가 까마득한 제 나이에 어디서 이런 상장을 다 받아보겠습니까? 슬렁은 운동방에서 쓰는 제 닉네임입니다. ㅎㅎ
상장을 또 받았습니다. 이건 한 달 동안 꾸준히 운동 인증을 한 단 한 명에게 주는 상장인데 지난 1월에 제가 받았습니다. 살다 보니 이런 일이 다 생깁니다. 연이어 상장을 받다니! 아주 상복이 터졌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닙니다.
방장님으로부터 부상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까지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런 재미난 일이 다 있을까요?
서로 격려해주고, 아낌없이 조언해주고, 필요한 정보를 공유해주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함께 나누며 소통하는 운동방이 있어서 저의 홈트는 외롭지도,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며칠 운동을 빠지다가 슬슬 귀찮고 게을러지기 시작할 때 운동방에 들어가 대화하다 보면 다른 멤버의 운동 인증을 보면서 자극받고 힘이 나서 어느새 운동복을 챙겨 입고 운동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시작부터 재밌게 저의 홈트 이야기 그 첫번째을 시작해봤는데요, 나머지 이야기들은 정리되는데로 이어서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확찐자가 되었었지만 이런 즐거운 운동방을 만나 서로 으쌰 으쌰 응원하면서 재밌게 운동하다 보니 이젠 저도 운동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작년에 제가 한 일 중에서 제일 잘 한일이 바로 운동방에 가입한 일이죠. 코로나가 가져다준 소중한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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