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며 살기

순둥 순둥 순딩이 알파카(미국생활 여행 놀기)

meestoryus 2021. 4. 30. 13:18

미국 팬실베니아, 알파카 농장 방문

얘들아 너네는 어쩜 그리 귀엽고 순딩 순딩한 거니? 


너무나 착하고 순딩이같이 생긴 얘들을 보러 이번 달에 두 번이나 알파카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왜 이렇게 귀여운고야?


 

 

 

 

 

농장의 알파카

 

 

 

 

저희가 농장 입구에 들어서자 저 멀리서 알파카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일제히 저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얘네들도 저희를 궁금해 한 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농장의 알파카

 

 

 

 

이 농장에서 제일 어린 10개월 된 막내가  졸래졸래 다가왔습니다. 저희를 보고 왔다기 보단 농장 주인 할아버지를 보고 먹을 걸 주시려나 보다 하며 다가왔겠죠?

 

 

농장의 알파카

 

알파카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왕방울 만한 눈은 순진무구 그 자체이고 얼굴은 정말 착하디 착한 순딩이랍니다.

이 농장은 예술가 부부이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십여 년 전부터 운영하는 곳으로 100여 마리 정도의 알파카들이 있습니다. 

 

 

 

 

 

농장의 알파카

 

 

 

 

알파카는 22가지의 다른 색으로 구분되지만 종류는 두 종류라고 합니다. 

와카이야(Huacaiya) 와 써뤼(Suri)인데요, 흔히 보는 털이 복슬복슬한 종류가 와카이야이고 위 사진의 오른쪽 아래처럼 털이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종류가 써뤼입니다.

와카이야는 좀 더 사교적인데 써뤼는 수줍음이 많은 종류라 저희가 먹이를 내밀어도 받아먹지 않았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써뤼는 저희가 다가가면 어느 결에 도망가 버리곤 했었는데 두 번째 방문에선 다행히도 털을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아주 가느다랗고 실크처럼 부드러웠습니다.

 

 

 

 

 

농장의 알파카

 

 

 

주인 할아버지께서 건초로 만든 과자 같은 것을 주시며 먹여보라고 하셔서 과자를 손바닥 위에 놓고 손을 내미니 착하게도 다가와서 먹더라고요. 

 

 

 

농장의 알파카에게 먹이주기

 

 

 

아들아이는 먹이 주는 게 재밌어서 두 번 다 갈 때마다 알파카들을 따라다니며 열심히 먹이를 주었습니다. 

얘네들이 손에서 받아먹는 게 전 처음에 겁도 났었는데 자꾸 해보니 나중엔 저도 재밌더라고요. 

 

 

농장의 알파카에게 먹이주기

 

과자를 가지고 있으면 이젠 자꾸 따라오기까지 합니다. 좀 친해졌다고 잘도 받아먹었습니다. 

 


농장의 알파카

 

이 둘은 이 농장에서 제일 건장한 수컷들인데요, 자주 이렇게 주도권 쟁탈전이라도 하듯 서로 자기가 세다고 싸움질들을 합니다. 그런데 워낙 순딩이 들이라 싸우는 것조차도 장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하얀 수놈은 이름이 요다인데 아까 위에서 봤던 아기 알파카의 아빠이고 밤색 수놈의 이름은 추바카입니다.

첫 번째 방문했을 때는 이 둘이서 서로 발길질도 하던데 다리가 짧아서 그런지 뒷다리로 툭툭 건드리는 정도밖에 안되더라고요. 할머니의 설명에 의하면 발길질이래 봐야 별로 아프지도 않다고 합니다.

 

 

 

 

농장의 알파카

 

 

 

추바카는 싸울 때는 엄청 힘도 쓰고 그러더니 암컷의 애정공세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었습니다.

 

 

농장의 알파카

이건 또 뭐하는 시추에이션이냐고요?

알파카들이 이렇게 바닥에서 뒹구는 건 할아버지가 파우더로 된 벌레 쫒는 약을 바닥에 뿌려두었기 때문입니다. 뿌리자마자 어느새 들 와서는 이렇게 열심히 뒹굴면서 털에 약을 묻히고 갔습니다. 

 

 

 

 

농장의 우리(위), 농장 바닥(아래)

 

 

 

알파카의 우리 안에 들어가 보니 위쪽 사진처럼 가로로 기다란 거울이 한쪽 벽에 붙여져 있었습니다.
이 순딩이 들이 거울 보는 걸 좋아하는 걸까요?

맞습니다.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대요. 그래서 알파카들 눈높이에 맞추어 거울이 달려있는 겁니다. 그런데 가까이 보니 거울과 거울 주변이 엄청 지저분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건 알파카들이 침을 뱉은 자욱입니다. 자기 얼굴에 침 뱉기를 이렇게 직설적으로 보여주는군요. ㅎㅎㅎ

 

혹시 라마가 침 뱉는 걸 보신 적이 있나요? 전 본 적이 있는데 라마는 한번 침 뱉으면 사정거리도 길고 하도 거칠게 오랫동안 침을 뱉어서 아주 멀리 피해있지 않으면 욕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순딩이 알파카들은 침을 뱉어도 살살 뱉어서 바로 얼굴을 가깝게 하고 있지 않는 한 안심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위 사진의 아래쪽은 알파카들이 변을 보고 간 흔적입니다. 이 순딩이 들은 깔끔하기까지 해서 아무 데다 변을 보지 않고 풀이 나지 않은 곳으로 두어 군데 정해진 곳에만 변을 봅니다.

 

 

 

 

농장의 공작새(위), 농자의 닭(아래)

 

 

 

이 농장에는 알파카 말고도 다른 종류의 동물들이 더 있었는데요, 위 사진의 공작새는 단 한 마리뿐인데 처음 방문에서는 보지 못했다가 두 번째 방문에서 운 좋게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닭들과 칠면조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닭들은 큰 닭장도 따로 있는데 이렇게 알파카 우리의 한쪽 위에 둥지를 틀고 나란히 알을 품고 있었습니다. 

 

 

 

 

 

날개를 편 공작새

 

 

 

두 번째 방문에서는 공작새도 실컷 보고 날개를 활짝 편 것과 알파카 우리 위로 휙 날아오르는 모습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공작은 주인집 지붕 위에까지 날아올라가 앉아있기도 한답니다.

 

 

 

 

농장의 닭들이 낳은 달걀

 

 

 

닭들이 하도 여기저기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기 때문에 할머니도 알을 찾으러 농장을 돌아다니시는데요, 첫 번째 방문했던 날에는 할머니를 따라다니다가 세 가지 다른 색의 달걀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하얀색과 갈색의 달걀은 흔히 보는 거지만 초록색 달걀을, 그것도 방금 낳아서 둥지에서 바로 꺼낸 달걀은 처음 봤습니다. 연한 옥색 빛이 도는 달걀인데 여기선 이걸  Green egg라고 부릅니다.

 

 

 

 

농장의 기프트 샾

 

 

 

농장을 방문하려면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한 번에 한 그룹만 예약을 받아 농장을 둘러보게 해 줍니다. 그리고 이 농장은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그 대신 농장을 둘러본 뒤에 부속 건물로 꾸며진 기프트 샾에서 물건을 사는 걸로 대신합니다.

 

기프트 샾에는 알파카 털로 만든 털실과 털실로 만들 의류들, 알파카 털로 만든 인형들과 기념 셔츠, 그 외에도 각종 선물용품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위의 오른쪽 사진에 보면 기프트 샾 안에 빼곡히 걸어놓은 리본들이 보이죠? 저 리본들은 순딩이 들이 알파카 축산 대회 등에 가서 건강한 알파카들에게 주는 상들을 휩쓸다시피 받아온 것들입니다. 

 

알파카는 일 년에 한 번 여름이 오기 전에 털깍이를 합니다. 올해는 5월 14일이 털 깎는 날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털을 깎아줘야 여름 동안 덥지 않게 지낼 수 있습니다.

 

 

 

 

농장의 알파카

 

 

 

아기 알파카가 제법 아들아이와 친해졌습니다. 아직 젖을 완전히 떼지 않은 아기라서 첫 번째 방문 때는 엄마가 보호하듯 데리고 다녔었는데 두 번째 방문에선 아들아이가 계속 따라다니며 친하게 굴었더니 이렇게 가까이 와서 목도 긁어주게 해 줬습니다. 알파카는 머리를 쓰다듬는 건 싫어하고 목을 긁어주는 걸 좋아합니다. 

정말 귀엽지 않나요?

 
방문지: Starry Night Alpacas
주소: 653 Observatory Dr, Lewisberry, PA 17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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