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치는 거 이젠 안 무서워?
재밌기만 한데 뭐.
천둥은 좀 무섭긴 해.
이미 시간은 깜깜한 밤이었는데 집 뒤쪽으로 난 유리문 너머로 환한 불빛이 순간적으로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는 게 보였습니다.
뭐지? 하고 뒷마당 쪽으로 나가보니 언제부터였는지 저 멀리 구름 너머로 번개가 계속 치고 있는 게 아닙니까?
이런 걸 마른번개라고 하죠? 천둥도 치지 않았고 비도 오지 않았는데 거의 몇 초 간격으로 번개만 계속 치고 있었습니다.
영상으로 담아봤는데 제대로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한시간 이상 마른번개만 계속되었습니다.
언제까지 이럴 지, 끝이 나긴 할 건지 궁금해질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한시간여를 마른번개만 치더니 갑자기 후드득후드득 요란하게 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빗줄기는 점점 소나기로 바뀌었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번개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쳤습니다. 희한하죠?
예전 같으면 천둥소리에 놀란 아이가 혼자 자기 무섭다고도 했을 만 한데 이렇게 마른번개만 치니 무섭긴커녕 신기하기만 했는지 한참을 같이 구경했습니다.
비가 계속 들이치는 바람에 더 이상 창 밖으로 폰을 내밀고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창문을 닫고 유리문 안에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번개가 치면서 그 순간 어두운 바깥이 갑자기 환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마치 빗줄기 한가운데로커다란 불길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더 번개는 계속되었고 요란한 빗소리도 계속됐습니다.
'즐기며 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이스 카 타볼까? 레이스 카 뮤지엄 (미국생활 여행 놀기) (37) | 2021.04.26 |
---|---|
동서고금의 예술품이 한자리에-신시내티 아트 뮤지엄 Cincinnati Art Museum (미국생활 여행 놀기) (52) | 2021.04.17 |
쵸콜릿 나라로 가자! Hershey Chocolate World (미국생활 여행 놀기) (41) | 2021.04.08 |
봄에 여긴 꼭 가보자! 허쉬가든 Hershey Gardens (미국생활 여행 놀기) (50) | 2021.04.05 |
바위타러 가자! Rocky Ridge Park (미국생활 여행 놀기) (33) | 2021.04.03 |